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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불에 대각선으로 생기는 주름, 일명 프랭크 징후라고도 불리우는데 이는 뇌졸중과 치매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해서 곧 뇌졸중이나 치매가 온다는 뜻도 아니다.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 변화, 인지저하와의 연관성이 관찰되었지만 아직 원인인지, 동시에 나타나는 나이와 혈관 노화의 간접표지인지까지는 명확하지 않다.
1. 귓불 주름, 정확히 무엇일까?
의학적으로는 귓불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주름을 프랭크 징후, 또는 대각 귓불주름(DELC)이라고 부른다. 보통 귓불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사선으로 패인 주름이 하나 선명하게 보이는 형태를 말하며, 한쪽에만 있거나 양쪽에 모두 있을 수 있다.
이 주름은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해지고, 피부 탄력 저하와 혈관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흔한 현상이라는 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심장과 혈관 질환의 관계
여러 연구에서 귓불 주름과 심혈관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규모 분석에서 귓불 주름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더 높았다는 보고가 있으며, 양쪽 귓불에 뚜렷한 주름이 있을수록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난 연구도 있다.
다만, 이것이 주름이 심장병을 만든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귓불 주름을 혈관 노화의 겉으로 드러난 표지 정도로 해석하는 견해가 많다.
3. 뇌졸중과의 관계
이스라엘의 한 연구에서는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수 상당수에서 귓불 주름이 관찰되었고, 특히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또 다른 연구들은 귓불 주름과 뇌의 작은 혈관 손상 사이의 연관성을 보고하기도 하였다.
정리하자면, 귓불 주름이 있다고 해서 뇌졸중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전통적인 위험 요인이 함께 있을 때 혈관 건강을 더 꼼꼼히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 치매와 인지저하의 관계
뇌혈관 손상과 알츠하이머성 변화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사람에서 이 주름이 더 잘보이는 일종의 겉으로 보이는 힌트일 수 있다는 해석 또한 있다.
또 다른 연구들에서는 귓불 주름을 가진 사람에게서 인지기능 검사의 저하가 관찰되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연구 설계나 대상자, 평가 방법이 다르고 나이와 기저질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치매 예측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5. 귓볼 주름이 보일 때, 체크사항
- 혈압: 최근 1년 내에 혈압을 측정하였는지, 수축기 혈압이 120-129 이상으로 계속 나오지 않는지
- 혈당/당뇨: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지, 당뇨 전단계 또는 당뇨 진단을 받았는지
-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진단 여부와 치료 여부
- 흡연: 현재 흡연 여부와 흡연 기간
- 운동/체중: 주당 운동량,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등
6. 글을 마무리하며
귓불 주름을 발견했을 때, 무조건 큰 병의 신호라고 두려워 할 필요도, 그냥 나이 들어서 그렇지라며 완전히 무시할 필요도 없다.
귓불 주름을 혈관 건강을 돌아보라는 작고 조용한 신호 정도로 받아들이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운동과 수면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뇌졸중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